미얀마 7세 소녀 피격에 국제사회도 강력 규탄
[앵커]
미얀마에서 7세 소녀가 집 안에서 보안군의 총격으로 숨지는 등 무고한 희생이 잇따르자, 이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미얀마 군부 소유의 기업들을 추가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상점들은 문을 굳게 닫았고, 도로 위 차량과 오토바이는 사라졌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군경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침묵시위'가 벌어진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도로는 다시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전국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을 이어갔고, 군경은 다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중부 타웅지 등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보고됐습니다.
군사정부는 침묵파업에 동참해 문을 닫은 대형 소매업체 관계자 100여명을 구금했고, 영업을 하지 않는 상점과 시장에 대해서는 심각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300명이 넘는 시민이 쿠데타 시위 과정에서 숨지며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7세 소녀가 집에서 아빠 무릎에 앉아 있다 총격으로 숨진 사건을 거론하면서 "자국민을 공격하고 목숨을 완전히 경시하는 미얀마 군부 정권의 지독한 본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작정인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살인과 난민 발생, 그리고 국민 간 갈등 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미얀마 군부 소유인 미얀마 경제공사의 자국 내 자산을 동결하기로 하는 등 미얀마 군부와 관련된 기업들을 추가 제재하며 자금압박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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