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가옥 수천 채가 불에 탔습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고 부상자도 수백 명에 이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맹렬한 기세로 번지며 집들을 집어삼킵니다.
거대한 검은 연기는 쉴 새 없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
하루아침에 살 곳을 잃은 임신부는 서러움에 눈물만 흐릅니다.
현지 시간 22일 방글라데시 남부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불은 10시간 만에 꺼졌지만, 가옥 등 수천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인명 피해도 컸습니다.
외신들은 유엔난민기구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여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화재 피해 로힝야 난민 : 1,000여 채의 집들이 불에 탔을 수 있어요. 사람들도 많이 죽었는데 빠져나올 수 없었던 노인들이 가장 많이 숨진 것 같습니다.]
실종자도 적지 않아 사상자는 더 늘 전망입니다.
[화재 피해 로힝야 난민 : 아이들과 아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1-13 블록에 살았습니다. 제 아이들과 아내는 어디에 있나요?]
피해가 컸던 건 난민촌 집들이 나무판자와 비닐로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최근 나흘간 세 차례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이번 화재의 경우 어딘가에서 시작된 불이 가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콕스바자르 지역은 2017년 미얀마군의 소탕작전을 피해 도망친 로힝야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방글라데시가 제공한 곳입니다.
미얀마는 그동안 방글라데시 정부를 상대로 이들의 송환을 시도했지만, 로힝야족의 거부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외딴 섬에 주거 시설을 마련해 10만 명의 이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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