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이라더니 중국산…LH도 못 피한 라벨갈이
[앵커]
육군 방한복은 물론 사회복무요원 근무복까지, 국산인 줄 알고 구매한 정부·공공기관용 근무복이 실제로는 중국산으로 밝혀져 논란입니다.
원산지를 속이는 이른바 라벨 갈이 방법을 썼는데, 최근 부동산 투기로 논란의 중심에 선 LH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산 표식이 붙은 박스엔 방호복이 한가득입니다.
방호복 겉면에 붙은 국산 표식은 모두 가짜입니다.
원래 붙어 있었던 중국산 라벨은 이미 떼어진 뒤입니다.
싼값에 사 온 중국산 의류에 국산 라벨을 붙여 비싸게 파는 이른바 라벨 갈이 수법입니다.
정부와 공기업도 속수무책으로 속았습니다.
교묘한 라벨 갈이에 속아 중국·베트남산 짝퉁이 곳곳에 보급됐습니다.
제가 입고 있는 육군 방한복은 물론, 공군·지자체·공기업까지 모두 눈 뜨고 당했습니다.
최근 일부 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로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LH도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복·경찰복·공익요원·공공기관 근무복 158만 점을 베트남·중국 등지에서 수입한 후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려 수입업체와 납품업체를 따로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런 짝퉁 근무복을 구입하는 데 전국 31개 기관이 678억 원을 썼습니다.
라벨 갈이 업체들은 수십억 원 규모의 차액을 챙겼습니다.
"납품가격의 약 8%가량의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희 계산상 50억 원 상당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적발된 9개 업체를 대외무역법 위반으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부당하게 챙긴 이득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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