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에 대한 첫 소환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 17일 만입니다.
가족과 전·현직 직원, 과천 주민들까지 매입에 끌어들여 주요 피의자로 지목된 강 모 씨와 전북 본부 관계자 등 직원 3명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에서 갈색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내리더니,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LH 투기 관련 주요 피의자로 꼽힌 직원 강 모 씨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입니다.
[강 모 씨 / 'LH 투기 의혹' 피의자 : (내부 정보 활용하셨습니까?) (왜 그렇게 많은 땅을 샀습니까?) (왜 그렇게 많은 땅을 샀나요?) ….]
8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나온 강 씨는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모 씨 / 'LH 투기 의혹' 피의자 :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네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땅을 그렇게 많이 사서 뭐하려고 하셨습니까?) ….]
강 씨는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직원 가운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땅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신도시 안팎을 가리지 않고 산 땅만 10필지.
모두 합치면 면적만 16,000㎡가 넘고, 땅값은 64억 원에 이릅니다.
부인은 물론이고 전·현직 LH 직원들과도 함께 소유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강 씨가 과천 주암 기업형 임대주택 지구 보상업무를 할 때 알게 된 주민도 토지를 같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공동 투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A 씨 / 강 씨와 땅 공동매입 : 그분이 보상을 몇 년 이상 했던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사람이 (오래 보면) 아는 사이가 되고 그러잖아요.]
첫 소환에는 강 씨를 포함해 LH 전북 본부의 원정 투기 의혹과 관련된 피의자 등 3명이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혹 제기 17일 만에 피의자를 부른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LH 본사와 직원들의 자택, 국토부 등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경찰은 자료 분석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피의자들을 차례로 부르겠다고 밝힌 만큼 다른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줄 이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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