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의혹 놓고 격해지는 공방…하루 기자회견만 4번
[앵커]
부산시장 보궐선거 레이스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 매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어떤 특혜나 불법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엘시티 특검 제안에 이어 불법사찰 진상규명 특별위까지 띄우며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엘시티 아파트 매입 논란에 대해 "이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는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의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엘시티를 석연치 않게 사들였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된 상황. 박 후보는 모자 간 아파트 매매는 인정하면서도 프리미엄 1억 원은 시세에 따랐고, 양도세도 모두 냈다며 반박했습니다.
"(입주 시기가 다가왔는데 아들의) 집이 팔리지 않아서 계약금과 이자를 손해 봐야 하는 상태라 마지막에 몰려서 어머니가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 인수한 자금을 다 소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박 후보는 또 딸의 홍익대 미대 입시에서 부정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곧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들 회사가 엘시티 미술 작품을 수주했다는 보도는 허위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후보의 해명이 나오자마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즉각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정확히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박형준 후보에게 묻습니다. 아들에게 1억 원의 웃돈은 왜 줬습니까? 부모와 자식 간에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산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김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오는 23일까지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공개하자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 비리 조사특위는 박 후보에게 엘시티 매입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압박했습니다.
엘시티 특검을 제안했던 민주당은 이번엔 '국정원 불법사찰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띄우며 이명박 정권 당시 정무수석을 지낸 박 후보를 정조준했습니다.
두 후보와 민주당, 국민의힘이 하루에 연 기자회견만 4차례.
역전을 노리는 김 후보와 지지율을 지키려는 박 후보 간의 공방은 점점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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