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들 불안 호소…"코로나보다 증오범죄 더 두려워"
[앵커]
애틀랜타 연쇄총격 이후 미 한인 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보다 증오범죄가 더 두렵다고 호소하는 실정인데요.
애틀랜타 한인 거주지역에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보시는 것처럼 한글 간판이 가득한 이곳은 총격사건이 발생한 곳과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애틀랜타 둘루스입니다.
대표적인 한인타운인데요.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 단체가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지아주 한인 경제단체들이 주축이 된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한인 비상대책위는 "이번 사건은 명백히 아시안을 표적으로 삼은 인종차별 혐오 범죄"라면서 "비극적 사건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벌인 불행한 일 정도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인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코로나19 보다 증오범죄가 더 두려운 지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모방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 흑인 둘이 들어와서 직원들에게 "마사지?" 그러면서 직원들이 놀래서 다 숨었다고 하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일들이 이제 앞으로 계속 될 수도 있고…"
한인들은 수사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보안당국의 보호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는 로이터와 뉴욕타임즈, nbc 등 주요 외신도 참석해 이번 사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워싱턴DC와 뉴욕 인근에서는 관련 시위가 있었는데요.
시위대는 지난해 미전역에서 벌어진 인종 차별 항의 시위에서 사용된 구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인용해 아시아계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죠.
내일은 직접 애틀랜타를 찾는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애틀랜타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월요일 일몰 때까지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군사시설 등에 조기가 게양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내일 애틀랜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인데요.
아시아계 지도자와 회의도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틀랜타 방문 일정은 당초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상센터 방문을 포함해 코로나19관련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를 긴급 추가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밤늦게 올린 트윗에서도 이번 사건을 언급했는데요.
자신과 부인이 총격 사건으로 충격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공동체를 향한 최근 공격은 미국답지 않으며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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