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번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담과 관련해 직접적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압박에 대해서는 거센 반발을 이어가, 곧 있을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와 국방 장관 회담과 관련해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루 전 나온 미국과 일본의 대중 압박이 악의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던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한미가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한 것을 기존과 비슷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중국은 다만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확고히 추진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거센 반발을 이어갔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 장관의 잇단 대중 압박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특히 홍콩과 타이완의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 등은 주권 수호 차원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계속 압박해 올 경우 고위급 회담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추이톈카이 / 주미 중국 대사 : 타협과 양보를 하러 가는 거라면, 베이징의 내 동료들에게 회담을 취소하라고 건의할 겁니다. 번거롭게 갈 필요가 있을까요?]

치열한 기싸움 속에 중국 대표단은 알래스카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만나서 돌파구를 찾는 쪽을 선택한 겁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다음 달쯤 미중 정상의 화상 회담 개최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반대하고 있는 고위급 회담의 정례화 가능성도 계속 타진할 전망입니다.

중국은 다음 주에 러시아와 외교 장관 회담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중국은 전략적으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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