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커녕, 일자리도 팍팍"…작년 결혼 역대 최저
[앵커]
지난해 결혼 건수가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크게 줄며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결혼은 선택이란 생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집값 급등에 코로나 사태로 있던 일자리도 밀려나는 판이니 결혼하려는 젊은이들마저 결혼을 뒤로 미룬 탓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세대에서는 결혼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관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면 못 즐기는 부분도 많을 수 있으니까…"
점점 좁아지는 취업 문도 청년들이 결혼을 더욱 다른 세상 이야기로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지금) 구직 활동을 하러 왔는데 이 전에도 이미 구직활동을 여러 번 했거든요. 결혼은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여기에 겹친 집값 급등은 결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집이 없으면 결혼하기) 많이 힘들겠죠. 아무래도 대출 같은 것도 받아야 되는데 집을 구하는 데 대출도 받기 힘드니까…"
20·30세대의 이런 생각은 혼인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작년 결혼 건수는 21만여 건, 9년 연속 줄며 재작년에 이어 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감소 폭은 1971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늘며 지난 20년 동안 남녀 평균 초혼 나이는 각각 3.9세, 4.3세 올라갔습니다.
유례없는 전염병 확산도 혼인 건수를 낮췄습니다.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코로나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고…"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법원 휴정 등 이유로 이혼 건수는 3년 만에 감소했고 외국인과의 결혼도 35% 급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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