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적대정책 철회 안하면 접촉시도 무시할 것"
[앵커]
블링컨·오스틴 두 장관의 방한에 맞춰 북한이 대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1부상이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북한과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해 확인하면서 앞으로도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철회돼야만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대미협상 실무책임자로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적대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뉴욕 등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해왔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시작하기 전날 밤에도 3국을 통해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화가 이뤄지려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부상은 이른바 '몹쓸 버릇'의 예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조야에서 나온 북한의 위협설과 '완전한 비핵화', '대북 추가 제재' 주장, 북한의 코로나 방역 조치 비난, 한미연합훈련, 대북 정찰 활동 등을 꼽았습니다.
최 부상은 "북미 접촉을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자신들은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혔다"며 대미전략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 부상의 담화 발표는 어제 날짜로 돼 있는데,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에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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