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종전선언은 좋은 발상…적대정책 먼저 철회"
[뉴스리뷰]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좋은 발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종전선언 논의를 위해서는 대북 적대 정책이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지성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과 의의를 공감해 과거에 논의한 바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지금 때가 적절한지, 모든 조건이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데 만족하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종전을 선언하려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편견과 적대 정책, 불공평한 이중 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야 종전선언뿐 아니라 남북관계 미래도 의논해볼 수 있다며 이러한 '조건 마련'부터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남측에 공을 넘겼습니다.
'이중 기준'이란 남측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북한의 소위 '자위권 행사'인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비판하는 것을 지적하는 표현입니다.
한마디로, 김여정 담화의 핵심은 종전선언을 논의하려면 남측이 먼저 북한에 대해 트집 잡지 말고, 태도부터 바꾸라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김 부부장의 '좋은 발상' 언급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화답'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부부장은 남측이 언동을 조심하고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관계 회복을 논의해볼 용의가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북한은 김여정 담화에 앞서 미국을 향해 내놓은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는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며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가 '최우선 순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미 담화 발표 7시간 만에 나온 김 부부장의 대남 메시지는 당장 종전선언을 논의할 만한 조건이 아니라는 식의 논조는 비슷하지만, 수위는 다소 조절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나아가 남측을 향해 '중재자 역할'을 촉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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