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범 살인 혐의 기소…성중독·증오범죄 수사
[앵커]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다수의 아시아계 여성을 살해한 애틀란타 총격 사건 용의자가 상해,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증오범죄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애틀랜타 사건 현장에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끔찍했던 총격이 벌어졌던 마사지숍 현장은 취재진들로 둘려쌓여있습니다.
둘러져있던 폴리스 라인은 사라졌고 간판에 불도 들어왔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마사지숍 앞에는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두고 간 꽃들이 이렇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적힌 메시지들도 놓여지고 있는데요.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이유없는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한국인 추가 피해 우려가 있었지만 어제 3곳의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사망자 8명 가운데 한인은 기존에 확인된 4명 외에는 없다고 애틀랜타 총영사는 밝혔습니다.
체포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됐는데요.
용의자는 경찰에서 자신은 아시아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성 종업원들이 일하는 마사지 업체가 자신의 성적인 욕망의 배출 수단이 됐다면서, 마사지 업체를 없애버리기를 원했고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곳을 표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는데요.
용의자를 살인과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한 경찰은 용의자가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는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가 플로리다로 이동해 더 많은 총격을 계획했다는 애틀랜타 시장의 발언도 나왔는데요.
범행동기 등을 정확히 수사하기 위해 연방수사국, FBI도 이번 수사에 합류했습니다.
[앵커]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가 규명되진 않았지만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국 사회도 충격에 빠진 모습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비판하면서 아시아인들의 걱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비판하면서 매우 힘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염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몇달간 자신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 언급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희생자를 애도했는데요.
"이 사건은 미국에서 폭력을 절대 용납해선 안된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 모두 어떤 형태의 증오에 대해서도 침묵해선 안 된다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와 관련해 아시아계와 연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sns에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희생자들의 신원은 반드시 멈춰야 하는 반아시안 폭력의 우려스러운 증가를 부각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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