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놓고 보면,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이 아니라 노원, 성북 등 강북 지역이었습니다.
전세난과 3040세대의 패닉바잉이 겹치면서 외곽 지역도 집값이 급등한 탓으로 해석되는데요.
집 없는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오른 집값에 분노하고, 집 한 채 있는 사람들은 이사도 못 가는데 세금만 더 내게 생겼다고 불만입니다.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 지 8년 된 마포구의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한 아파트.
지난해 공시 가격은 10억 7천 7백만 원이었는데,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면 12억 9천 6백만 원이 됩니다.
장기보유나 고령자 공제가 없다면 1주택자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2백만 원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마포구와 성동구 옥수동, 성수동의 20평대 아파트도 새로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편입됐습니다.
9억 원 이상 종부세는 그동안 강남 3구 부자동네 얘기였지만 이제 서울은 5곳 중 1곳이 종부세 대상입니다.
집값이 쌌던 강북과 외곽지역의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은 강남을 추월했습니다.
노원구는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 강동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는 1년새 3억 원 넘게 오르며 지난달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강남 규제 풍선효과에다 임대차3법에 따른 전세난민, 그리고 3040세대의 패닉바잉이 서울 외곽 집값까지 불을 지핀 겁니다.
가만히 앉아 있다 세금 폭탄을 맞게 된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최순명/ 노원구 주민]
"공시지가가 오르면 우리 같은 사람은 이사갈 데가 없죠. 누가 집값을 올려놨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저는."
[노원구 주민]
"(집값을) 누가 올려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집은 한채만 가지고 있는데. 다른 데로 아이를 전학시킬 수 없으니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여기 머물러야 하는데…"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의견을 받은 뒤 다음달 29일 최종 가격을 공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