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밤늦게 다니지 말아야" 귀가 여성 살해 경찰에 들끓는 영국 / YTN

YTN news 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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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현직 경찰이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으로 영국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여성은 밤늦게 다니지 말라는 경찰의 발언에 더해 이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많은 여성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바닥에 엎드린 여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시위 여성을 거칠게 밀치기도 합니다.

그러자 시위대는 경찰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소리칩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얼마나 많은 여성이 더 희생돼야 하는가? 얼마나 더?"

마케팅 전문가인 33살 새라 에버라드는 지난 3일 밤 9시쯤 친구 집에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숲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경찰은 용의자로 현직 경찰인 48살 웨인 쿠전스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지역 여성들에게 밤늦게 혼자 다니지 말라고 경고하며 책임을 여성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니콜라 켈티 / 영국 변호사 : 새라는 안전한 길을 택했어요. 조명이 환하고 안전한 길이요.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그녀가 걸어가지 말아야 했고 밤에 걸으면 안 됐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집에 걸어갈 자격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화가 난 영국 여성들은 각자 겪었던 두려움을 공유하며 일명 '거리 되찾기' 집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코로나19 규제를 위반한다며 해산을 요구했고 4명을 연행했습니다.

강압적인 시위 진압 장면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자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왔습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용납할 수 없다며 경찰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헬런 볼 / 런던 경찰청 치안감 : 공공질서 위반과 건강보호법 위반으로 4명이 체포됐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 중 일부분은 우리 경찰의 행동에 의문이 제기됐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녹색당의 제니 존스 의원은 여성의 안전을 위해 저녁 6시 이후 남성 통금을 제안했고,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직접 추모 공간에 들러 헌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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