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측 인사 사망…군부 폭력 갈수록 흉포
[앵커]
미얀마에서 군정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더 달아오르자 군경의 폭력 양상도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측 인사가 고문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반 시위대에 대한 진압도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족주의 민족동맹, NLD 측 인사가 군경에 끌려간 뒤 사망했습니다.
시신 곳곳에 멍 자국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고문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뒤통수와 엉덩이 부근 등 쪽에 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그것이 사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군정은 NLD 의원들이 현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결성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에 대해서도 반역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최고 사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듯 미얀마 군부의 폭력은 시위 현장뿐 아니라 곳곳에서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움직임 없이 누워있는 사람을 발로 수 차례 찬 뒤 끌고 가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왜 그러는 겁니까. 왜 그러는 거예요?"
당시 이 인물의 생사 여부나 살아있었다면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군인들이 일요일 밤 주요 병원과 대학으로 들어가 총을 쏘며 시민들을 끌고 갔습니다.
군부가 국경지대의 오랜 전쟁과 시위대 학살 등으로 악명 높은 특수부대를 시위 현장에 배치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총파업의 동력 약화를 노리는 한편 한층 강경한 시위 대응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벌인 뒤 최근까지 체포된 사람만 1,700명이 넘습니다.
국제 여론이 악화하자 군부 세력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스라엘계 국제 로비스트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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