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방사청입니다.
우리 병사들이 평소에 입는 운동복이 땀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사청과 오랫 동안 수의 계약한 업체가 저질 원단을 납품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군과 해군 병사가 서로의 운동복을 바꿔 입어보며 군대 좋아졌다고 감탄합니다.
[현장음]
"이렇게 보면 (육군) 티셔츠가 확실히 좋아졌어요. (구형은) 통풍이 잘 안 될 거 같이 생겨서… (신형은) 확실히 재질이 탄탄해!"
하지만, 이 육군 운동복은 질 낮은 원단을 사용한 불량품이었습니다.
방사청 점검 결과, 이 제품은 땀 흡수도 제대로 안 되고, 건조 속도도 늦고, 잘 찢어지는 등 모든 기준에서 합격점에 미달했습니다.
납품 업체는 장애인 관련 일자리 지원 등의 사업을 하는 A사.
13년 전부터 방사청과 수의계약을 맺고 육군에 납품해왔습니다.
A사는 시험 수치만 제출하면 되는 제도적 허점을 악용했습니다.
실험할 땐 제대로 된 원단을 사용했지만, 실제론 엉뚱한 운동복을 납품한 겁니다.
[A 업체 관계자]
"시험성적서를 저희가 위조할 수가 없어요. 저희는 아는 내용 없고요. 자세한 부분은 봉제사업부 담당 부장님하고 (얘기하세요.)"
A 업체가 최근 5년 간 육군에 납품한 운동복만 22만여 벌. 90억 원이 넘습니다.
방사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윤주경 / 국민의힘 의원]
"군납 비리 발생할 때마다 감독하는 인원만 늘릴 뿐 제도의 허점에 대해서 보완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성적서 위조를 통한 불량 납품으로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