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사망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새학기 첫날 학교에 오지 못한 9살 여자아이가 집에서 숨졌습니다.
심각한 영양 결핍에 온 몸엔 멍자국 있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20대 부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살 딸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20대 부부가 119에 신고한 건 어제 오후 9시쯤.
아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아이는 심한 영양 결핍 상태로 몸 곳곳에 멍자국이 있었고 턱에도 찢어진 상처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한 살 위 오빠를 분리 조치하고,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
"신고할 때는 '지금 아이가 숨을 안 쉬고 있고, 새벽에 아이가 변기에 부딪혔고 지금은 호흡이 없다.'"
이들 가족은 2년 전 이사를 왔는데 이웃들은 아이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제가 (아이를) 본 거는 오래됐어요. 몇 달 전인데 지나가면서 유심히 쳐다보지는 않잖아요."
숨진 아이와 오빠는 한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부부는 등교 첫날인 어제 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등교수업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아 학교 측이 가정방문을 요청했지만 아이들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가정방문을 가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애가 둘다 아프다. (딸은) 골종양, 오빠는 폐질환'(이라고.)"
아이의 친엄마는 이혼한 뒤 현재의 남편과 재혼했고,
이전에 자녀를 학대했다는 신고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살인죄 적용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 아이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실제로 골종양을 앓았는지 과거 의료기록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