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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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 입고 헤엄쳐 귀순"…군, 시설ㆍ대응 미흡 사과

연합뉴스TV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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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 입고 헤엄쳐 귀순"…군, 시설ㆍ대응 미흡 사과

[앵커]

어제(16일) 동해 민통선 검문소 인근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바다를 헤엄쳐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잠수복과 오리발이 인근 해안에서 발견됐는데, 이동 경로를 조사해보니 배수로 시설도 군의 대응조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동해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붙잡힌 신원 미상 남성은 바다를 헤엄쳐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안가 인근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된 겁니다.

남성은 바다를 통해 이동한 뒤,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일반 잠수복이 아닌 '머구리 잠수복'을 착용하고 한겨울 수온이 낮은 바다로 월남했다는 건데, 신원은 민간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의 조사 결과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에 훼손된 부분이 확인됐고, 해안에 올라온 뒤 몇 차례 감시장비에 포착되고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군 당국은 사실상 경계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조사를 통해서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인데…우선 장관으로서 국민에게 실망감 안겨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합참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부대의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부대는 지난 2012년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이른바 '노크 귀순'과, 지난해 11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뛰어넘은 '철책 귀순'이 발생한 대표 경계 취약 지역입니다.

불과 석 달 만에 같은 부대에서 또 경계 시스템이 뚫린 건데,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군 당국은 경계 강화를 약속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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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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