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노크 귀순으로 뚫렸던 이 곳, 육군 22사단이 또 뚫렸습니다.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3시간 이상 활보하다 잡혔는데요.
3개월 전에도 뚫렸던 부대인데, 뭐가 문제일까요.
황하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원 미상의 남성이 동부전선 최전방 검문소 CCTV에 포착된 건 오늘 새벽 4시 20분쯤입니다.
최전방 철책에서 이 검문소까지의 거리는 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검문소 인근을 지나 강원도 고성 제진 해안가를 걷는 중이었습니다.
군은 뒤늦게 대침투 경계령을 최고 수준인 '진돗개 하나'로 올리고 수색에 나섰습니다.
[A씨 / 강원 고성군 명파마을 주민]
"이장님이 아침에 방송하더라고. 명파 검문소하고 제진 검문소 출입하지 말라고…"
[황하람 기자]
북한 남성은 민통선 검문소까지 내려온 뒤에야 포착됐고, 3시간 뒤 바닷가 근처에서 검거됐습니다.
20대 북한 남성은 합동심문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남성이 육로뿐 아니라 해상으로 넘어왔을 가능성 등을 포함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육군 22사단은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지난해 '월책 귀순'으로 논란이 됐던 곳입니다.
북한 주민이 기계체조 선수처럼 최전방 철책을 가볍게 뛰어넘었는데, 감지센서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군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지난해 11월)]
"후속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처)해 나갈 것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단 석달 만에 또다시 뚫린 겁니다.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B씨 / 강원고성군 명파마을 주민]
"군인들도 쉬쉬해요. 그런(귀순 같은) 것을. 그런 사건 있는 것을, 사람이 들어갔다 이런 거 쉬쉬해."
이 부대는 어제부터 고성 일대에서 동계 전투준비태세 확립을 위한 혹한기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