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효과냐 계절적 영향이냐…美 확진자 급감에도 불안
[앵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석달 만에 하루 10만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연말 연초 가팔랐던 재확산 추세가 꺾이는 추세가 확연한데요.
바이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영향인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연감소인지 전문가들은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지만 최근 들어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9만6천여명으로 작년 11월 3일 이후 101일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내려갔는데요.
지난달 2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30만명까지 치솟았던 최정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악의 급증세가 마침내 진정되는 고무적인 신호라면서도 그 원인을 두고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톰 프리든 전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여행 중단 등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로셀 월렌스키 CDC 국장도 사람들의 행동이 전염병 감소에 결정적이라면서 주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철회하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는데요.
일각에선 백신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재 5천 300만회 이상 접종이 이뤄진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검사 자체가 줄어든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실제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검사 건수가 1월 중순 200만 건 이상에서 현재 160만 건가량으로 감소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여전히 변이로 인한 4차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감염건수 자체가 높습니다.
한참 재확산세가 맹렬했던 연말 연초보다는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작년 여름보다는 확진자가 2배 이상 많은 상황이어서 결코 낙관할 상황은 아닌데요.
특히 전염력이 강한 변이가 미국에서도 계속 확산하고 있어서 4차 확산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요일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월요일인 오늘 대통령의 날 휴일까지 연휴 기간 또 다시 하루 거의 100만명이 공항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주 차원에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거나 실내 식당 이용객 수 제한을 완화하는 등 잇따라 느슨해진 조치들을 내놓고 있어서 전문가들의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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