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민족학교에서 출발한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 22년 만에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 구장에 설 수 있게 됐습니다.
대회를 주관하는 일본고교야구연맹과 마이니치신문은 교토국제고가 오는 3월 19일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개막하는 선발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32개 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봄 고시엔'으로 불리며 야구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명성을 얻어온 이 대회는 올해로 93회째를 맞았는데 외국계 학교가 출전권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NHK를 통해 생중계 되는데 이에 따라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국으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 대회에는 일본 전국 4천여 고교 야구팀 중 지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을 중심으로 심사를 거쳐 선발된 32개 팀이 실력을 겨루게 됩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 창단 이후 꾸준히 지역 대회에 출전해 왔으며 지난해 2019년 교토부 고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올려 왔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947년 재일동포 교육을 위해 설립된 교토조선중학교에서 출발해 지난 2004년 국제학교로 새로 인가를 받은 뒤 한일 양국 학생이 함께 공부하며 지역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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