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짙은 그림자가 걷히지 않은 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러온 갑작스러운 변화에 취약 계층들은 더욱 소외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학교 3학년 중증 시각장애인 정승원 씨에게 지난 1년은 온라인에 적응하느라 허덕인 해였습니다.
복지관에서 따로 공부까지 하며 온라인 강의에 겨우 익숙해지긴 했지만, 수업을 따라가긴 쉽지 않습니다.
화상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 안내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학생과 교수 간 양방향 소통이라는 말도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정승원 / 중증 시각장애인 : 단축키를 이용하면 좀 어느 정도 읽어주고 그랬지만, '줌' 같은 경우는 잘 지원이 되지 않아요. 줌과 같은 새롭게 생긴 플랫폼이 음성 접근성이나 웹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 같이 원격 시험을 치를 땐 의사와 상관없이 장애 사실이 밝혀지기도 해 상처받은 학생도 있습니다.
[정승원 / 중증 시각장애인 : 시험 시간 연장에 있어서 보통 공간을 따로 줘서 시험을 봤어요, 대면 수업을 할 때는. 근데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있다 보니까 자신의 장애가 안 드러나고 싶은 사람 또한 보조기계를 썼을 때 드러날 수 있잖아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건 탈북민들도 마찬가지.
5년 전 정착한 강정애 씨는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비대면 수업을 들었지만, 답답함이 더욱 커졌습니다.
[강정애 / 탈북민 : 아직도 한국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든요. 한국말에는 영어가 많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그 뜻이 뭔지도 모르고 넘어가다가….]
강 씨처럼 수업이라도 들으면 다행, 탈북민 대부분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해 접속조차 어려워합니다.
[김재숙 / 남북하나재단 생활안정부 팀장 : 사회 복지 정보 확인하는 것도 사실은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다 가능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이용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죠. 본인들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찾고 이용하는 방법들을 의무적으로 교육하려고….]
500여 가구가 사는 쪽방촌에는 무기력함이 감돕니다.
감염 우려로 각종 복지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사람 만나기도 어려워져, 홀로 좁은 방안에서 TV 보는 게 여가의 전부입니다.
[윤정자 / 쪽방촌 주민 : (원래라면) 다 다녔죠. 나도 많이 다니고 근데 코로나19 때문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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