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딸이 아니라 친구였어요. 딸이 119에 실려 갔다고 하더라고요. 가족들이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죠.”
- 피해자 아버지
“동생이 핏기가 하나도 없이 샛노랗게 돼서 누워있는데,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어요.”
- 피해자 언니
2021년 1월 1일, 모두가 희망으로 가득 찬 그날 비극은 예고 없이 닥쳐왔다. 불과 몇 시간 전 새해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며 오붓하게 점심 식사를 한 가족이었다.
“새해 첫날이라 식구들이 다 모여서 늦은 점심을 먹었거든요. 그때 설거지 거리가 너무 많아서 엄마가 힘들겠다고 걱정해 줬는데, 그 모습이 딸의 마지막이었어요.”
- 피해자 어머니
막내딸 정 씨는 밤 10시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단지 좌회전을 하려고 1차로에 서있었을 뿐인데, 흰색 SUV는 중앙선을 넘어 정 씨 차량을 정면충돌했다. 손 쓸 틈도, 마지막을 직감할 새도 없는 황망한 사고. 새해 첫날 27살 정 씨의 청춘은 그렇게 끝났다.
사고를 낸 건 28살 박 모 씨.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 만취 상태로 택시를 추돌했을 때 멈춰 섰다면 안타까운 죽음은 없었을 것이다. 1km 넘게 도망친 박 씨의 한밤중 뺑소니 질주는 정 씨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박살내고서야 끝이 났다.
그런데, 가해자는 사랑하는 딸이자 동생,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던 이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딱 그 중간만 기억이 안 난대요. 처음에 택시를 친 것도 기억나고 자기가 구급차로 호송되는 것도 기억이 나는데, (동생 차로 돌진한) 딱 그 중간만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직접 00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청까지 했으면서, 사망 사고만 기억을 못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 피해자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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