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1만대 보급에 산업도 크는데…충전소는 태부족
[앵커]
최근 수소차 타는 분들 많아져서 이제 수소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쉽게 볼 수 있는 게 충전하려고 길게 줄을 선 수소차 행렬입니다.
보급이 늘고 세계 수소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이 인프라 문제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설비고장으로 지난해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한 서울 양재동 수소차 충전소.
이번 달 안에 다시 문을 열기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이달 말이나 돼야 공사가 끝나는 데다 완공 이후에도 안전 검사와 시범 운영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이번 달 재운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곳을 제외하면 서울의 수소차 충전소는 3곳에 불과합니다.
서울에 등록된 수소차 1,600대가 넘었는데, 충전소 1곳이 538대의 수소차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국에 등록된 수소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대가 넘었습니다.
전년보다 2배 넘는 수소차가 팔렸는데, 운영 중인 충전소는 34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프라가 이렇게 부족하다 보니, 충전소엔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충전 한 번 하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특히 수소 택시 기사들의 불편이 큽니다.
정부가 시범 운영 중인 수소 택시 사업으로 서울에 20대의 수소 택시가 보급됐는데, 인프라가 부족해 기사들은 운행을 못 할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영업용이 하루에 12시간 근무를 하는데, 1~2시간씩 죽여가면서 무슨 영업용으로 운행을 하겠나 이거예요. 충전소가 해결이 안 되면 이 수소 사업, 수소차 더이상 사람들 불평불만만 많아지지…"
인프라 부족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수소 트럭과 수소 버스 등을 내놓으며 수소 산업의 규모를 키워가는 시대에 걸맞지 않은 문제란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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