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5·18 구속부상자회에서 전국의 빈 파출소를 활용한 복지증진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액을 받기로 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3억 원이라는 구체적 액수까지 거론됐는데요.
숭고한 오월 정신을 계승해야 할 단체에서 금품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나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쟁한 박남선 씨,
도청 항쟁지도부 상황실장을 지낸 박 씨는 최근 서울에 있는 선배에게서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1억 원을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한테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박남선 /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 : 문흥식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1억을 먼저 주고 문흥식 회장에게 이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부탁을 해주라고 그랬습니다.]
박 씨가 알아보니 자금의 출처는 5·18 구속부상자회와 복지증진 사업 업무 계약을 한 업체 측,
모두 3억 원을 주기로 했는데, 미처 준비가 안 되니 먼저 1억 원을 주고 나머지는 나눠서 건네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업체 측 지인 : 그러니까 나눠서 넣겠다…. (나눠서 3억을 쪼개서요?) 응응.]
이 인사는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한테 실제로 1억 원을 보내라고 업체 측에 말했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업체 측 지인 : (1억밖에 준비 안 된 거 문흥식 회장한테 보냈데요?) 내가 보내라고 했어.]
이에 대해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돈을 받거나 약속한 적이 없다"며 녹취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또 "구속부상자회 내부적으로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5·18 구속부상자회는 업체 측에서 보낸 마스크 천9백여 장과 소독기 석 대는 기부 형식으로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YTN 나현호[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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