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이 많았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주, 드디어 취임식을 치르는데, 미국 전역이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철조망에 가림막에, 폭발물 설치할까 위험하다며 우체통까지 치웠습니다.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에 한창인 미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를 지나는 차량마다 총을 든 군인들이 일일이 검문합니다.
그런데 의사당 북쪽을 지나가려던 수상한 트럭 한 대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시몬 프로쿠페츠 / CNN 기자]
"버지니아 주에서 온 남성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트럭 안에서 권총과 500여 발의 탄약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워싱턴DC에 접근하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난 이 남성은 자신이 사설 경비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의회의사당 일대는 '레드존'으로 지정됐습니다.
'레드존'엔 연방정부의 허가를 받은 차량만이 통행할 수 있고, 그 바깥은 '그린존'으로 설정됐습니다.
이 용어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도입된 개념으로 지금이 전시상태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취임식 날 투입될 주방위군은 2만 5천 명으로 주한미군 전체 병력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워싱턴DC 주민]
"평소라면 여기는 열려있고,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새 대통령의 취임을 보겠지만, 올해는 폭력 사태 때문에 그럴 수 없어서 슬픕니다."
긴장감은 워싱턴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취임식 날까지 50개 주 전역의 의사당을 중심으로 무장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미시간주 의사당은 사람 키만한 철조망을 둘렀고, 위스컨신 주는 저층부 창문마다 가림막을 설치했습니다.
조지아 주는 의사당 주변 울타리는 물론, 경찰과 군인도 배치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거리 곳곳 우체통까지 없앴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