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 학습권 직격탄…"올해는 나아질까요"
[앵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학교들의 원격수업.
특히 장애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은 더 낯설고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올해도 이어질 원격수업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정인용, 방준혁 기자가 실태와 한계를 차례로 짚어봅니다.
[기자]
시각 장애 학생 권민상 군이 휴대전화 너머로 선생님과 소통하며 영어 단어를 익힙니다.
"(민상아, 그러면 autumn 철자가 뭐지?) a, u"
원격 수업을 가정해 진행한 건데, 원래는 교사 1명에 학생 여러 명이 참여하다 보니 학습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시각장애라도 정도가 다르고, 중복장애 학생도 있어 제대로 된 수업이 어렵습니다.
청각 장애 학생들의 여건도 열악합니다.
학기 초반 일부 진행해온 온라인 강의는 없어지다시피 했고, EBS 강의도 비장애인 위주이다 보니 쪽지 시험 같은 과제 수업이 많습니다.
실시간 소통은 사실상 먼 얘기입니다.
"선생님들도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지만, 준비상황이 부족한 게 많이 있고 1년 동안 많이 발전됐다고 생각을 안 하거든요. 쌍방향 수업하는 것도 몇 번 되지도 않았던 것 같고요.
장애 학생에게도 내실 있는 원격 수업을 보장하겠다, 지난해 교육부가 했던 약속입니다.
"온라인 개학을 위해서 시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원격 수업 자막이나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 장애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 수업과 더불어서 방문 교육을 병행해서…"
그러나 장애 학생을 위한 온라인 학습 자료는 두 학기가 지나도록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한 화면해설 자료도 중학 과정에선 지난해 단 한 건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실제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특수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콘텐츠 부족을 원격 수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진행할 수 있는 예산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국립특수교육원에 기존에 개발한 콘텐츠를 모아주는 정도로…"
교육부는 올해 장애 학생을 위한 원격 수업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80억 원 넘는 예산을 편성했지만, 구체적인 사업은 여전히 구상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학습 안전망 구축을 올해 목표로 내건 교육 당국.
장애 학생에게도 일관된 학습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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