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국제부 김민지 차장과 미국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Q1. 트럼프 대통령, 최후 보루라고 본 펜스 부통령마저 등을 돌리면서 지금 고립무원 상태라면서요?
트럼프 대통령, 오늘 수 만 명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보다 이 한 사람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바로 펜스 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부정선거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고 계속 압박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전 펜스 부통령이 옳은 일을 하길 바랍니다. 펜스 부통령이 옳은 일을 한다면 우리는 선거에서 이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오늘 국회의사당을 엉망으로 만든 사람들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폭력은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자유만이 승리합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도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Q. 고립무원 정도가 아니라 임기 2주 남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이나 해임까지하자는 말이 나오던데 가능한가요?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방법은 탄핵과 수정헌법 25조 발동 두 가지입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하고 있는데요.
심각한 수술을 받았거나,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인데요.
트럼프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위험인물인만큼 즉각 쫓아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입니다.
25조를 발동하려면 펜스 부통령과 내각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2주 밖에 안 남은게 변수란 얘기도 나옵니다.
Q. 이제 뒤집기는 힘들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2주 동안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취임식에도 안 올 거라는 말도 나오던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2주, 출구 전략에 더 고심하고 있을 겁니다.
선거 결과는 인정할 수도 없고 관례상 전임 대통령들이 참석하는 대통령 취임식도 간다고 한 적 없죠.
스코틀랜드에 골프를 치러 가려다 스코틀랜드에서 거부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자신감에는 대선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4년 전 선거때보다 1천 만 표 이상 많은 7천 4백만 표를 더 얻었습니다.
대선 패자 중에서는 최다 득표입니다.
이 득표를 바탕으로 2024년 대선 재출마를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이번 폭력 시위 사태로 중도 층이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 그런데 궁금한 게 오늘 이런 극단적인 시위세력이 진짜 극소수인가요? 아니면 실제 승복하지 못하는 국민이 미국에 많은 건가요?
미 언론들은 이번 시위에 수 천명의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이 모였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주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다고 무시할 수준은 아닙니다.
트럼프 지지층인만큼 백인들이 대다순데요.
조지 플로이드 사태의 대규모 시위처럼, 만약 흑인들이 의사당에 난입했다면 더 큰 참사를 불렀을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Q. 아까 김정안 특파원이 만난 시위대는 대통령 취임식 때 다시 모일거라는 경고도 했던데, 20일 대통령 취임식은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요?
워싱턴D.C 시장은 취임식까지 비상사태를 연장한 상태입니다.
총기 휴대 금지나 심야 통행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취임식은 예정대로 열릴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의회에서 확정되자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오는 20일 질서있게 정권 이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통합과 승복의 미국 본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김민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