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시위대, 美 의사당 점거…상하원 회의 중단 外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의회로 몰려들어 회의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 언론은 '폭도',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전격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가면서 의사당이 봉쇄됐는데요, 현재까지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6일 의회로 몰려가면서 의사당이 봉쇄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하원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의원들은 황급히 회의장을 떠났고 하원 의원들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하원 합동회의가 시작되는 현지시간 오후 1시에 맞춰 의회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의회로 행진했습니다. 수백명이 의사당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오후 1시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의사당 가까이로 진입했고 일부가 건물 안까지 들어가면서 의사당은 결국 봉쇄됐습니다. 현재 시위대는 의사당 내 원형 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여성이 의사당에서 가슴에 총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격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사태 와중에 의사당 안에서 누군가가 쏜 총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 사태와 관련해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TV 생방송에 출연해 의사당 포위를 끝내라'고 촉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백악관은 시위 해산을 위해 주 방위군과 연방 법집행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향해 "지금 귀가하라"며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의사당을 떠나라며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의사당 시위대 진압을 위해 약 1,100명의 주방위군이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미 언론은 이번 사태를 두고 '폭도',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 확정의 마지막 관문인 의회의 합동회의가 불미스러운 폭력 사태로 비화하면서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사태로 전격 중단된 상·하원 합동회의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발표하는 자리였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왔던터라 큰 관심을 모았어요.
[기자]
상·하원 합동회의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대통령 당선인을 발표하는 자리로, 과거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불복 의사를 표명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펜스 부통령을 향해 선거 결과를 반려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펜스 부통령을 향해 대선 불복의 전면에 서라고 압력을 가했고, 지지자 수천명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결과 불복을 포기하거나 승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상원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부통령은 자신에게는 선거인단 투표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어제 열렸었는데요.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전해졌어요.
[기자]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석 모두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민주당은 상원 다수석 지위를 6년 만에 되찾았습니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고 하원 다수석을 유지한 데 이어 상원마저 장악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겁니다.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에게 승리한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앞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도 공화당 켈리 뢰플러 상원 의원에게 승리해 당선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지난해 대선 때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도 진행됐지만,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5일 결선투표를 치렀습니다. 특히 이번 결선투표는 상원 다수석을 어느 정당이 차지할지를 판가름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선거 결과 100석의 상원은 공화당 50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8석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결선투표에서 2석을 모두 건져 의석 수로는 50 대 50으로 동률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는 20일부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다수석 지위를 가지게 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뒤집기를 공언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석까지 차지함에 따라 각종 정책 추진에 상당한 힘을 받게 됐습니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113대 의회 이후 6년만입니다. 또 민주당이 상·하원을 다 장악하게 되는 건 10년만입니다. 반면 공화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상·하원까지 내줘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페이지를 넘길 때"라며 미 국민은 단합을 원한다면서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완전히 새로운 날처럼 느껴진다"며 환영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지아가 민주당 주도의 변화를 선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망자가 4천명에 육박했다죠.
[기자]
미국에서 5일 하루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명에 육박해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