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건물에 무단 침입해 3시간 넘게 활보
보안 강화 발표에도 또 청사 침입 사건 발생
지하주차장 문 열려 있고 지하에 경비도 없어
상시 감시용 CCTV 있었지만 무단 침입 사실 몰라
최고등급의 국가 보안시설인 정부세종청사에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남성이 무단 침입해 3시간 넘게 활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첨단 보안 장치도, 청사 내·외부 구석구석을 비추는 CCTV도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또 뚫린 정부청사 보안, 뭐가 문제일까요?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가방을 울타리 안으로 던집니다.
잠시 뒤 자신도 울타리를 넘어가더니 가방을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이 남성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에 들어가 3시간 넘게 돌아다녔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 서울청사 무단 침입 사건을 겪은 뒤 출입시스템 등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또 발생한 겁니다.
차량 진입 시에만 열려야 할 지하주차장 문이 열려 있었는데, 지하에 별도의 경비는 없었습니다.
지하주차장 출입문에도 보안장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청사관리소 측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출입증 없이도 청사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청사 곳곳에 상시 감시용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A 씨가 활보하는 동안 눈치챈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A 씨는 3시간여 동안 보건복지부 장관실 앞 등 청사 곳곳을 돌아다니다 청사 정문으로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그 뒤로도 A 씨는 정문으로 다시 진입을 시도했고, 차를 타고 청사 인근 진입로를 막는 이상행동을 해 두 차례나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청사관리소가 A 씨의 무단 침입 사실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한 건 사건 발생 이후 17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무단침입 경로를 긴급점검하고 재발 방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사 침입 사건 때마다 정부는 '울타리 동작감지 센서' 등 갖가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어이없는 무단 침입 사건에 청사 보안 강화는 또다시 공염불에 그쳤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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