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피해자의 고소 움직임을 전한 서울시 젠더특보는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을까요?
검찰 수사 결과, 현역 국회의원이 귀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의원은 그 직전 여성단체 대표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한 건 7월 8일입니다.
이날은 피해자 측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날로,
통화는 고소장 접수 6시간 전에 이뤄졌습니다.
남 의원이 임 특보에게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남 의원이 임 특보와 통화하기 2분 전, 여성단체 대표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여성단체 대표는 임 특보에게 "여성단체가 피해자의 변호인과 접촉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얘기를 전해들은 임 특보는 이날 밤 박 전 시장에게 정보의 출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남인순 의원으로부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소문이 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겁니다.
앞서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유출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월)]
"저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피소 사실을 몰랐습니다. 피소 사항을 알려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검찰은 남 의원이 임 특보에게 연락한 시점이 피해자의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인 만큼 공무상비밀누설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