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美코로나 통제불능"…바이든은 백신접종 속도 지적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 최고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현재 미국의 상황은 여러 면에서 통제불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모든 지표와 전망은 암울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예상보다 훨씬 느린 백신 접종 속도를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많은 점에서 통제불능에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12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연말 연휴 대대적인 이동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내년 1월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추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12만명을 넘으면서 일부 병원은 회의실이나 예배실, 야외 텐트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고 병원을 찾은 환자를 되돌려 보내는 일도 발생하는 상황인데요.
파우치 소장은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20만 이상의 추가 감염사례를 지속적으로 보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관련 대국민연설에 나섰는데요.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 속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내 2천만명 접종을 공언했지만 현재 2백만명이 접종을 마친 상황을 언급하면서 계획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속도라면 미국인이 모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선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하면 지금의 5~6배로 속도를 높여 하루 100만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의회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백신 추가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도 발동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이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고요?
[기자]
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은 오늘 워싱턴 D.C 남동부에 있는 유나이티드 메디컬 센터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는데요.
백신을 맞은 병원에 각별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 병원은 워싱턴 D.C에서 유일한 공립병원으로 인근 지역은 워싱턴 D.C 내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데요.
해리스 당선인에게 주사를 놓은 간호사 역시 아프리카 가이아나 출신으로 20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와 15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지역사회에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시설, 의료진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었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했습니다.
"저는 바로 여러분의 지역사회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지역사회 의료진이 믿을 수 있는 도움의 원천이라는 점을, 그곳이 그들이 백신을 얻기 위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늘 대국민연설에서 지난주 자신이 백신을 공개접종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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