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슬쩍했던 그 마음...'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올까? / YTN

YTN news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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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액을 기부해 온 분이 있습니다.

바로 전북 전주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려 온 익명 기부자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성금을 도둑맞는 안타까운 일까지 겪었는데요. 올해에도 고마운 나눔을 이어갈지 주민들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빨간 가방을 든 남성이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갑니다.

잠시 후, 황급히 돌아온 남성이 조수석에 오르자 차량은 금세 CCTV 밖으로 사라집니다.

익명 기부자인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6천여만 원을 도둑맞던 순간입니다.

당시 천사가 성금을 두고 간 '희망을 주는 나무'입니다.

2인조 절도범은 범행을 위해 사흘 동안 잠복하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이후 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기부금은 모두 찾았습니다.

특수절도 혐의로 기소된 2인조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지역 사회 신뢰가 무너지고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위축됐다"고 했습니다.

사건 1년이 지난 지금 동네 주민들은 그저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기부 천사의 행보를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길순 / 전주시 노송동 : 우리가 미안한 상황이고, 안 하셔도 상관없는데 그래도 기다려지는 건….]

[조정익 / 전주시 노송동 : 올해도 오시지 않을까 싶네요. 매해 벌써 20여 년 동안 오셨던 일이라….]

코로나19로 잔뜩 얼어붙은 연말.

혹시 같은 일이 반복돼 따뜻한 그 마음이 두 번 다치지 않기를.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는 인근 지구대에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직원들도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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