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전주 사람들에게 생각나는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한 동사무소 옆에 소리 없이 성금을 놓고 사라지는, 일명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불리는 분인데요.
올해도 그 천사가 다시 올까요?
오점곤 기자가 동사무소를 미리 가봤습니다.
[기자]
바로 여깁니다. 이 근처인데요.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 기부천사가 성금을 놓고 가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지난해에는 12월 28일이었습니다.
노송동 동사무소 바로 옆 공원에 돼지저금통이 들어있는 종이상자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그 안에는 6천 20여만 원이라는 큰 성금이 있었고 이 돈으로 어려운 이웃 3백여 가구가 도움을 받았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천사의 소중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 동사무소 안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기념관도 하나 마련됐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를 형상화한 작품이 특히 눈에 띕니다.
[김성국 / 전주 천사길 사람들 대표 : 그 정신을 이어받아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또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주민들의 자발적 제안에 따라 천사기념관을 만들었습니다.]
18년째 이어온 소리 없는 선행.
성금과 함께 보내오는 메모지에는 항상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당부가 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5억5천여만 원.
[조성호 / 전주 노송동 주민자치위원장 :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데 굉장히 우리 주민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요. 이제는 얼굴 없는 천사가 언젠가 못 오실 때를 대비해서 우리 주민 스스로가 그런 터전을 만들어 나가는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동사무소를 찾은 날.
때마침 하얀 눈이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는 작은 공원에 소복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춥고 눈도 많다는데 이 눈을 뜷고 천사가 올까요?
YTN 오점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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