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댓글부대 운영…온라인 여론조작"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통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중국 정부는 뉴스 사이트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규모 댓글 부대까지 동원했다고 합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직적으로 통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정부가 온라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규모 '댓글 부대'를 운영해 왔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중국 내부문건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 국가 사이버 정보판공실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인 올해 초부터 온라인 검열에 나섰습니다.
문건에는 3천200개의 지침과 1천800개의 메모, 파일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뉴스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보도가 노출돼야 하는지, 몇 시간 온라인에 유지돼야 하는지, 어떤 제목을 굵게 표시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겼습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의료진의 노력과 공산당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부각하는 내용도 주문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근로자들을 동원해 많이 읽는 게시물에 긍정적인 댓글을 달도록 했습니다.
중국에선 수십만 명이 시간제로 일하면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한 댓글을 올리고 국가 이념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추정했습니다.
반면 '봉쇄'나 치료 불가능, 치명적이라는 등 부정적 표현은 쓰지 못하도록 하고 정부가 발행하는 자료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발병을 폭로한 의사 리원량 사망 당시 웨이보 등 인터넷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분노하는 여론이 퍼졌을 때도 이를 통제하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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