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수도권의 모든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어제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대로 방학까지 이어질 텐데 기나긴 집콕 생활에 들어간 아이들은 어떤 바람을 품고 있을까요.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치우자마자 5살 딸 아이 원격 수업을 준비하는 박수진 씨.
유치원에서 보내준 영상 링크를 하나씩 틀고 함께 보며 알려줍니다.
원격 수업은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
제법 의젓하게 수업 듣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커집니다.
[박수진 / 유치원생 학부모 : 선생님과의 소통도 없다는 점과 친구들과 관계에서 배우는 사회성, 그런 부분들을 또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그런 부분이 많이 걱정되는 것 같아요.]
유치원 친구들을 못 만나 심심하다는 5살 하원이.
제일 하고 싶은 건 답답한 마스크 안 쓰고 친구랑 실컷 노는 겁니다.
[노하원 / 5살 유치원생 : (코로나19 끝나면) 키즈카페 가서 놀고 싶어. 김시온하고 김태연하고, 천서은이랑.]
규리, 재준이 남매는 지난 일요일부터 할머니 댁에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역시 원격 수업에 들어가면서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 대신 할머니가 돌봐주시기로 한 겁니다.
온라인 수업에는 익숙해진 2학년 규리.
공부가 힘들진 않은데, 같은 반 친구들과 얘기도 제대로 못 하고 지낸 게 아쉽기만 합니다.
[김규리 / 초등학교 2학년 : 발표도 하고 싶고 질문도 하고 싶은데 못하고, 동네에 언니 오빠들이랑 놀이터에서 만나서 술래잡기도 하고 얼음 땡도 하고 그러긴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할머니는 시간표에 맞춰 매일 수업을 챙겨주는 일이 힘에 부칩니다.
내내 화면만 봐야 하는 아이 눈 건강이 나빠지진 않을까 걱정도 한가득 입니다.
[송향자 / 규리·재준 남매 할머니 : 시력이 제일 걱정되고, 전자파 노출이 안 좋다잖아요. 나중에 커서라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많이 보여줘서 애가 이렇게 됐다던가 이런 얘기 들을까 봐 늘 걱정이 돼요.]
온라인 개학으로 올해 수업을 시작해 겨울방학까지 집에서 맞게 된 아이들.
코로나19에 한파까지, 야속한 올겨울이 지나면 모니터가 아닌 친구,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봅니다.
YTN 엄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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