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월요일까지 숨을 안 쉬었어요” 母의 마지막 모습

채널A News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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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죽음을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노숙생활을 한 장애 아들 사연 전해드렸습니다.

아들 최 씨 본인과 최 씨를 보호하고 있는 전도사의 동의를 구하고, 당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큼지막한 비닐봉투를 들고 길을 걷는 남성.

몇몇 사람들이 남성을 에워싸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남성은 어머니를 잃은 뒤 노숙을 하던 최모 씨입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되다 최 씨의 말을 유심히 들어준 사람들 덕분에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성우 / 서울 동작경찰서 경위]
"엄마가 죽었어요. 벌레가 나와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경찰관이라 직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김재영 / 전도사]
"장례를 치렀어요, 집에 방치됐어요 이런 식의 대화가 아니라 그냥 엄마가 집에 있어요. 아직 집에 있어요 그런 말만 되풀이하는 거예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최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던 교회 관계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최모 씨]
"토요일까지 숨을, 숨도 안 쉬고 일요일도 숨을 안 쉬고. 그 다음에 월요일까지도 숨을 안 쉬었어요. 그래서 돌아가신 거예요.”

주변의 도움으로 일곱달 만에 어머니 장례를 치렀지만 여전히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최모 씨]
"마음이 편했어요. 내가 장례식장에 모시질 못했어요. 무거워서요. 그래서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고 그랬거든요."

[최모 씨]
"평생 계속 살아있었으면 행복하게 내가 잘 지내고 있었을텐데요.”

안타까운 사연을 외부에 알렸던 사람들은 최 씨가 자립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 계획입니다.

[김재영 / 전도사]
"장애 등급을 받는 게 시급하고, 그걸 받아야지 장애센터라든지 복지센터에 가서 자활이든 재활이든 아니면 교육이든 기술이든 무언가를 해야 하잖아요.”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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