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겨울나기 걱정..."봉사자도 후원금도 '뚝'" / YTN

YTN news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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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무료 급식소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일부 급식소는 도시락 배달에 나서는 등 한파 속에서 끼니를 전달하려 애쓰고 있지만, 봉사자와 후원금 모두 줄어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무료급식소.

문 앞에 급식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부근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감염 우려에 문을 닫은 겁니다.

무료급식소는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종로구 음식점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손수레를 끌고 도시락 배달에 나섰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 배를 곯을 독거 노인이나 노숙인들이 걱정돼서입니다.

[강소윤 /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총무 : 계속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밥 주세요'라고…. 그러면 정말 마음 아파요. 그래서 이런 방법이라도….]

도시락 50명분에 직접 데운 두유와 귤, 핫팩도 담았습니다.

급식소에선 300명분을 대접할 수 있었지만, 도시락은 아무래도 단가가 비싸 많이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노숙인 : 고맙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나눠 주니까…. 좋은 일 많이 하세요.]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집단감염 속에 민간과 공공을 포함해 최근 서울에서만 무료급식소 4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연 곳은 더 붐빌 수밖에 없는데 일손은 달리고 재료비도 부족합니다.

감염 우려에 자원봉사자 발길이 끊기고 후원금이 줄어든 탓입니다.

[최일도 / 다일공동체 대표 : 내일 정도면 천 명가량 오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면 너무도 많은 무상 급식소가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후원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절반, 2분의 1로.]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취약계층을 보호하려면 민간 급식소보다 자금 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공공 급식소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래야 노숙인 이력제도 등 방역 관리도 민간보다 철저히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안형진 / 홈리스행동 활동가 : 민간 급식소들이 사실 방역 절차를 다 갖추면서 급식 제공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은 들고요. 그러면서 이제 공공 급식소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있는 것이죠.]

계속해서 치솟는 확산세에다 한파까지 찾아온 12월.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벼랑 끝에 놓인 취약계층에겐 더욱 차가운 겨울입니다.

YTN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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