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집 앞에는 이틀째 분노한 시민들이 진을 쳤습니다.
분노하는 마음이야 십분 이해합니다만 아무 잘못 없는 이웃들 일상까지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먼저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저문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조두순 주거지 앞은 경찰 병력과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인터넷으로 현장을 생중계하는 사람들부터 조두순을 보러 온 시민들까지 모여들면서 일대에 소란이 벌어진 겁니다.
이웃 주민을 조두순으로 착각하고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확성기로 조두순을 불러내기도 합니다.
[현장음]
"나와! 나와! (조두순이 아니라니까!) 아내? 조두순 아내?"
[현장음]
"조두순아 나와라 이 ○○○야, ○○○○야!"
일부 시민은 경찰관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권고에도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계속 이렇게 버티시면 저희들이 어쩔 수 없이 해산조치를 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주변의 주민들의 민원이 너무 많아요."
이웃 주민들은 때아닌 소란에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현장음]
"주민 아니면 다 나가. (주민이시죠?) 그래.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거야. 이게 뭐하는 거야 지금 이게."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질서유지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경찰병력을 계속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산 단원 경찰서는 조두순 주거지 앞에 찾아온 4명을 입건해 폭행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앞서 조두순을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호송할 때 관용차량을 파손한 3명에 대해서도 내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