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불안한데 총리는 태평?...코로나19에 흔들리는 스가 내각 / YTN

YTN news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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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가 무섭게 늘고 있는 일본에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생방송에 웃는 얼굴로 등장해 여행 지원을 계속하겠다던 스가 총리는 지지율 급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이니치 신문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지한다는 사람은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49%였습니다.

출범 직후 60-70%대로 고공행진 하던 지지율이 불과 3개월 만에 역전된 겁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일본 전국 하루 확진자 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3천 명을 넘어섰고 감염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 3차 유행이 시작된 뒤 전문가들은 병원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오자키 하루오 / 도쿄의사회장 (지난 7일) : 정부는 여행 지원 캠페인을 포함해 사람의 이동을 꼭 막아주기 바랍니다. 여행 지원 캠페인이 감염 확산에 상당히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의료 현장의 비명에도 스가 총리는 오히려 인터넷 생방송에 웃는 얼굴로 출연해 여행 지원 사업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지난 11일) : (여행 지원 중단은)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가 악화하면 생활도 고용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일본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는 동떨어진 총리의 인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지지율 급락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스가 총리는 결국 휴일에 관계 장관들을 불러모아 도쿄와 나고야 등 감염이 크게 확산한 지역을 여행 지원 대상에서 빼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아베 내각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코로나 대응과 여론 악화는 앞으로 스가 총리의 정국 운영에 큰 부담을 주게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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