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급식소…갈 곳 없는 노숙인들

연합뉴스TV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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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급식소…갈 곳 없는 노숙인들

[앵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회 소외계층에게 꼭 필요한 시설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거리 위 노숙인들은 밥 한 끼는 물론 제대로 된 치료까지 보장받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무렵이지만 무료급식소 앞은 인적이 끊겼습니다.

인근 건물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2주간 문을 닫았습니다.

끼니를 해결하려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이도 있습니다.

"와서 주면은 받고 안 주면 가고 그러는 거지… 코로나 때문에 주다가 말았는데, 18일 이후에 또 준다니까 그때 와봐야…"

10년째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는 다른 무료급식소 앞.

배식 시간이 임박하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준비된 도시락은 10분도 되지 않아 모두 떨어졌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해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급식을 봉사해주셨던 분들의 발길이 소원해졌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체적으로 급식을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군포에서 오시는 분도 있었고, 인천에서 오신 분도 있었고…"

지난달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은 노숙인 A씨는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퇴원 통보를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던 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노숙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정병원은 단 6곳.

이마저도 병상 부족 문제로 모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바뀌면서 노숙인들은 아파도 찾아갈 병원이 없습니다.

"기존에도 열악한 홈리스 지원체계를 유지해왔고 그것 때문에 피해가 증폭돼 나타나고 있는데도 바로잡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역행하고… 이제는 정말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인 거잖아요."

추운 날씨에 감염병 유행까지 겹치면서 사회 소외계층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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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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