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장관 "내주 백신접종 개시"…트럼프 "너무 느려"
[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사실상 백신 긴급승인을 허가하면서 이르면 내주 월요일부터 미국에서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은 내년 2월까지 1억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르면 내주 월요일 미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도 성명을 통해 "어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자문위의 긍정적인 결과에 따라 FDA는 긴급사용 승인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적시에 백신을 배포할 수 있도록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워프 스피드 작전'팀에도 통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FDA 자문위의 승인 권고로 사실상 승인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지만 거쳐야할 절차가 있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건데요.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는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FDA가 이를 승인하면 백신 배포가 시작되고 이후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문위의 투표 절차를 거쳐 실제 접종이 개시됩니다.
복지부 장관은 내년 2월 말까지 1억 명의 미국인이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문위의 승인 권고에도 FDA의 승인 발표가 늦어지는 것을 두고 관료적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죠?
오늘 내로 승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속한 승인을 압박하면서 FDA를 비판했습니다.
트위터에 "자신이 많은 예산을 투자해 백신 개발에 5년을 절약했음에도 우 관료적인 FDA는 여전히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며 "지금 당장 백신을 나오게 하라"고 압박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FDA 스티븐 한 국장에게 오늘 내로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각국의 긴급사용 승인이 이어지는데도 정작 '워프 스피드 작전' 등으로 백신 개발에 공을 들인 미국의 승인이 더딘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29만 2천명을 넘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 수치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의 수, 11만 1,500여명 보다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향후 2~3달 동안은 매일 하루 사망자가 9·11 테러 희생자 보다 많은 3천명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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