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강경화 대북발언에 "망언…북남관계에 냉기"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6개월 만에 다시 대남 비난에 나섰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비판적으로 지적했는데, '망언'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들(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믿기 어렵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통제에 특별히 집중하는 것은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이번 도전(코로나19 사태)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는데, 강 장관이 북한의 방역 강화 조치가 이상하다고 하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신 나섰습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강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하고,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장관 발언을 두고두고 기억하겠다며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김여정의 대남 담화는 지난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비난한 이후 6개월 만입니다.
담화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방한 시점에 맞춰 나왔다는 점에서 북·미 모두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이번 담화문은 단 네 문장에 그치고, 북한 주민이 보는 내부용 매체에서는 보도되지 않은 점에서 비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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