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반대 장면 보실텐데요.
어제부터 밤 9시만 지나면 ‘서울의 밤’은 모든 것이 멈춰섰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9시까지 밖에 안 하니까 저렴하게 드리고 있어요."
주말을 맞은 서울의 대형마트.
매장엔 카트를 밀고가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현장음]
"고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12월 18일까지 오후 9시로 단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밤 9시가 다가오자 마음이 급해진 고객들은 뛰기 시작하고,
계산대 앞은 계산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밤 9시가 되자 마트는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마칩니다.
반면 서울에서 직선 거리 7km, 차로 25분 거리의 대형마트는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 마트 이용객 ]
"저희 장 보러 왔어요. 서울에 9시부터 문 닫아서, 알고 온 거예요."
[ 마트 이용객]
"저희 길 건너면 서울이에요. 송파라서 10분 정도."
다시 서울 강동구에 있는 PC방.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게임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현장음]
"(저희 9시까지….) 딱 20분만 하다 갈게요."
PC방 이용객들도 밤 9시가 다가오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게임을 한 번이라도 더하려고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현장음]
"나가자. 여기도 나가라던데, 9시부터."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울 홍대 앞 밤거리도 밤 9시 이후 딴 세상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귀가하면서 인적이 끊긴 거리엔 정적이 흐릅니다.
[인근 상인]
"젊은이들이 와서 머무를 장소가 없어요. 9시 이후로는 사람들 거의 안 다녀요."
연말까지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더욱 강화되면서,
인적이 뜸한 서울의 밤 풍경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강철규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