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방역도 마쳤고,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의심증상자가 시험 치를 장소도 따로 마련됐는데도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수능 고사장에서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격리될까 걱정하는 겁니다.
[고3 수능 응시생 : 걱정은 되죠.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본 친구가 확진되면, 수능 직후에 있는 성균관대 논술이나 다른 대학 논술이 밀집해있는데 논술 시험도 위험해 질 테고….]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에 걸리거나 격리되면 수능 이후 대학별 논술과 면접을 못 볼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들 대부분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응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수능 점수가 필요 없는 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은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고3 수능 미응시자 : 수능 고사장은 안 가려고 합니다. 지금 수능 이후에 (면접) 3개 정도 있어요.]
한 유명 수험생 커뮤니티에도 면접과 논술을 앞두고 수능을 보지 않겠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수능 결시율이 가장 높을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상대평가로 등급을 매기는 만큼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이 많아지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줄기 때문입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이사 : 금년도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전년도보다 3~5% 결시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금년도 결시율은 사상 최고치 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총 응시자 수가 줄어들면 1·2등급 인원이 자동으로 줄어들게 되는 거죠.]
수능 점수만으로 대학을 가거나, 수시 전형 통과를 위해 수능 최저등급이 필요한 학생들에겐 또 다른 의미로 '비상'인 겁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엔 "결시하지 말아달라"는 호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어렵게 공부해온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을 봐도, 보지 않아도, 걱정인 처지에 놓였습니다.
취재기자: 박희재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유영준 우희석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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