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여 기도하자" 메시지 논란…바이든과 대조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수감사절에 모여서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내놔 논란입니다.
모임을 자제하자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메시지와는 상반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추수감사절 메시지에서도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내놓은 메시지에서 자신은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 장소에 모여 우리의 많은 축복에 대해 신께 감사 기도를 드릴 것을 장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모두 급증하고 있는만큼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반대로 모임을 권장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건데요.
반면 조 바이든 당선인은 어제 대국민연설을 통해 안타깝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수감사절을 기념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가족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도 CNN 방송을 통해서 예전과 같은 가족 모임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함께 시련을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는데요.
정권이양 작업이 본격화한 상황에서도 사안마다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우위 구도로 재편된 미국 연방대법원에서는 코로나19 방역보다 종교의 자유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는데요.
종교행사 참석자 수를 제한한 뉴욕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종교단체가 제기한 소송에서, 5대4로 종교단체의 손을 들어줬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임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이번 연휴가 끝나면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어지고 있는데, 하루 사망자가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2천명을 넘으면서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은 상황인데요.
하루 확진자가 18만명 가까이로 늘었고 입원환자 수도 1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앞으로 열흘 이내에 하루 4천명 안팎까지 사망자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건당국은 물론 바이든 당선인까지 나서 이동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전날인 어제 하루에만 107만명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16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미국에서는 앞으로 2주 후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때까지 2주가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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