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전자상거래 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는데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한국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유통 기업 아마존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를 선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영국 등 6개 나라에서 이커머스 1위 업체지만, 11번가는 거래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시장점유율이 네이버, 쿠팡, 이베이 코리아에 이어 4위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으로서도 한국은 분명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13년 38조 원에서 지난해 100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고, 올해는 160조 원이 예상됩니다.
당장 내년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 규모 3위에 올라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영미 /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 : 놀라운 뉴스라고 봤는데요. (아마존 입장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을 어느 정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옵션으로 다가왔을 것 같고요.]
아마존의 한국 진출 소식에 유통업계는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해 온 쿠팡과 국내 검색·쇼핑 1위 네이버 등 선두권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기존의 네이버, 쿠팡 등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업체들도 사실은 별로 반갑진 않겠죠.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업체와 업체끼리 서로 협력을 하고 합쳐지는 점점 사이즈를 더 키우는 형태로 합종연횡이 일어나지 않을까….]
실제 최근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의 '빅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약점으로 꼽히던 배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고,
GS리테일은 온라인 강화를 위해 계열사인 GS홈쇼핑을 흡수합병했습니다.
연이은 제휴·합병 소식에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부터 인터파크나 티몬 등 중위권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올해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이었지만 그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 상황.
이커머스 업체들은 더욱 규모를 키우고, 상품과 배송의 차별화 방안을 모색하며 저마다 생존전략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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