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들어가면서 영남 지역의 신공항을 둘러싼 극심한 갈등이 다시 한 번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20년을 끌어온 국가 시책이 정치권에 휘둘려 때마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 당시 대통령 (지난 2006년 12월, 부산북항 개발 보고회의) : 이 자리에서 바로 하명하겠습니다. 지금부터 공식적으로 검토해서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어느 방향이든 방향을 결론 내도록 합시다.]
영남 지역 신공항 문제에 불을 붙인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로 이 한마디였습니다.
이어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순풍을 타는 듯했습니다.
최적 입지가 어디냐, 일이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합니다.
부산 가덕도와 경상남도 밀양을 놓고, 지방자치단체간에 사활을 건 유치전이 펼쳐진 겁니다.
양쪽 눈치만 보던 정부는 두 곳 모두 경제성이 없다며,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 당시 대통령 (지난 2011년 4월) :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영남 지역 주민 여러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박근혜 정부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지 기반인 부산과 대구·경북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흐르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국, 결론을 내린 겁니다.
[박근혜 / 당시 대통령 (지난 2016년 6월) : 김해공항을 신공항 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정부도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때도 해외 업체에 용역을 맡겨 공정한 평가를 했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상황은 또 바뀌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싣고 나선 겁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일, 부산 현장최고위) : 이곳에 들어오다가 '희망고문 그만 좀 시켜라' 현수막을 봤습니다. 여러분의 간절한 요구 그대로 부산·울산·경남의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결국, 김해신공항은 사실상 백지화.
과거 정부 때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군 중에 꼴찌였던 가덕도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프랑스의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평가를 했었죠. 밀양, 현재 위치 김해공항 확장,...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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