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후보지 언급만 14년…찬반으로 갈라진 가덕도 주민

채널A News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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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새로운 부지로 떠오른 가덕도는 부산, 창원, 거제 사이의 섬입니다.

신공항 부지 결정을 하루 앞둔 가덕도 주민들은 어떤 분위기일까요?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것도 같은데 막상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17년 동안 오락가락하는 정부를 지켜봤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의 속내를 유승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남단에 있는 섬 가덕도는 서쪽으로 창원과 가깝고, 거제와는 거가대교로 연결돼 있으며, 바로 위쪽으로 부산신항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 가덕도의 주변 바다를 매립한 뒤, 섬을 가로질러 활주로를 놓는 방식으로 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세워 놨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소음 피해도 적어 24시간 운항할 수 있단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대항 전망대입니다.

이렇게 망원경과 표지판 사이에, 큰 모형 비행기가 들어서 있는데요.

신공항 유치를 바라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숭어와 대구 잡이로 생계를 이어온 어촌 마을, 이 어민은 섬을 떠나기 싫다고 말합니다.

[A 씨 / 가덕도 주민]
"가진 거 없으면 거지 되는 거죠, 쫓겨나서. 보상을 뭐 1억씩 준다고 합니까?"

앞서 부산 신항이 들어서며 이주단지로 옮겨간 뒤 어려움을 겪은 이웃들을 봤다고 설명합니다.

[김정현 / 가덕도 주민]
"당분간 그(이주 단지) 안에서 일은 할 수 있어요, 공항이 들어설 때 잡일은 하는데. 그게 끝나면 고향도 없어지고"

토목 공사 과정에서,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기지나 막사 등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까지 사라질까도 우려합니다.

[황영우 / 가덕도 주민]
"(여기만 남겨놓을 수 없는 건가요?)
없죠. 활주로가 여기 생기는데…
후세들한테 기억이 남게끔 만들고 역사를 가르쳐야할 부분인데…"

반면, 공항이 들어오면, 섬 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찾겠다면서,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배정아 / 가덕도 주민]
"낚시도 옛날만큼 고기가 안 나와요. 그래서 나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B 씨 / 가덕도 주민]
"외국을 보면 전부 (공항이) 바닷가에 되어 있고 육지에 안 합니다. 인천공항보다 더 세게,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항 후보지로 언급된 지 햇수로 14년.

또다시 검토가 된다면,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황영우 / 가덕도 주민]
"마을 주민의 아픔을 한 번 더 이용하지 마시고 마을 주민 몇 분 안된다고 해서 무시하지 마시고…"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민경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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