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은 트럼프, 비백인은 바이든…미대선, 인종간극 여전

연합뉴스TV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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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은 트럼프, 비백인은 바이든…미대선, 인종간극 여전

[앵커]

미국 대선은 결국은 예상대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실제 격차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백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샤이 트럼프'가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하면서 유색인종의 몰표가 없었다면 바이든의 승리도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대선 결과로 본 미국의 인종 갈등을 임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선거 직전 일주간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7.2%포인트 앞섰습니다.

하지만 투표가 끝나고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제 개표 결과는 3.4%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락을 가른 경합주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위스콘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여론조사에서 6.7%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는 0.7%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애리조나 등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나머지 경합주 역시 여론조사와 비교해 실제 차이는 더 작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은 그의 기반인 백인 보수주의자들, 특히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엄청난 투표율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그들을 화나게 하는 것이 미 대선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 결과가 우려스러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인종별로 크게 갈린다는 점입니다.

CNN방송의 출구조사 기준으로 보면 바이든 당선인은 백인 지지율이 41%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밀렸지만, 흑인 87%, 라티노 65%, 아시안 61% 등 비백인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로 승자가 됐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지지율이 58%로 4년 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고 특히 백인 여성 지지율은 52%에서 55%까지 상승했습니다.

백인과 유색인종 사이에 패인 뿌리깊은 골을 메우는 게 바이든 시대에도 변함없는 우선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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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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