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흉기’ 판스프링 사고 느는데…단속 유예 왜?

채널A News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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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스프링. 긴 막대기처럼 생긴 철판으로 화물차 짐칸에 꽂으면 화물을 더 실을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헐거워진 채 달렸을 땐데요.

다른 차에 날아들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 도로 위 흉기. 왜 지금도 단속이 제대로 안되는 건지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

커다란 쇠막대기가 날아와 앞유리와 부딪힙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조수석은 심하게 부숴졌습니다.

쇠막대기 정체는 판 스프링.

화물차 짐칸에서 떨어진 뒤 다른 차량이 이를 밟아 튕겨져 승용차를 덮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판 스프링은 화물차 뒷바퀴 부분에 있는 부품입니다. 화물 중량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걸 변형시켜 짐칸에 꽂아 쓰는 겁니다."

짐을 더 싣기 위한 받침대 역할로 쓰는 건데, 대충 끼워넣다 보니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쉽게 빠집니다.

판스프링을 화물칸에 부착하는 건 엄연한 불법, 합법적으로 쓰려면 적재함 구조를 변경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화물 주인이 과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판스프링을 쓸 수 밖에 없다는게 화물차 기사들 주장입니다.

[화물차 기사]
"(판 스프링) 이것을 끼고서 뒷문 개방하면
(화물 거래처가) 3만 원 더 줘서 16만 원 준다고…."

정부가 지난달 집중단속을 예고했지만, 화물차 기사들 반발에 결국 판 스프링을 잘 묶고 다니는 조건으로 내년 1월까지 단속을 미루면서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
"책상에 앉아 가지고 얘기하는 거지 실질적으로 해보면 그건 안 맞거든."

[정용식 / 경기 안성시]
"유예를 하는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단속을 해야지. 사고가 많이 나면 단속을 해야죠."

최근 5년 간 고속도로에서 판 스프링 같은 낙하물로 217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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